군집 내의 상호작용
군집은 여러 종류의 개체군이 같은 공간에 살고 있으므로 같은 종 뿐만 아니라 다른 종의 개체군 사이에서도 상호 작용이 일어난다.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군집 내에서 일정한 질서 유지와 전체적인 군집 안정성이 유지된다.
■ 경쟁
서로 다른 두 개체군이 같은 장소에 서식하며 먹이나 생활 공간 등의 생활 방식이 비슷하면 경쟁이 일어난다. 짚신벌레의 서로 다른 종인 애기짚신벌레와 짚신벌레를 다른 용기에서 단독 배양하면 두 종 모두 잘 살아남는다. 그렇지만 두 종을 같은 용기에 넣어 배양하면 두 종 사이에 경쟁이 일어나 번식이 빠른 애기짚신벌레만 살아남는다.
애기짚신벌레와 짚신벌레는 먹이와 서식지가 비슷하여 생태적 지위가 중복되기 때문에 함께 살면 경쟁에 우세한 것만 살아남게 된다. 이처럼 생태적 지위가 같은 개체군들이 함께 살면 이들 사이의 경쟁으로 공존할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을 경쟁배타원리라고 한다.
생태적 지위가 중복될수록 경쟁이 증가한다. 따라서 경쟁이 일어나면 어떤 특정 공간에서 살 수 있는 개체군의 종 수는 한정될 수 밖에 없다.

■ 분서
자연계에서 생활 방식이 비슷한 경쟁 관계의 생물들이 경쟁을 피해 같은 공간에 공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개체군들이 먹이나 생활 공간 또는 활동시간 등을 달리해 경쟁을 피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분서, 나누어살기 라고 한다.
분서의 방식에는 서식지를 나누어 살아가는 서식지 분리와 서로 다른 먹이를 먹는 먹이 분리 등이 있다.
■ 공생
두 종의 개체군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함께 생활하는 것을 공생이라고 한다. 콩과식물과 이 식물의 뿌리에 서식하는 뿌리혹박테리아는 대기 중의 질소를 흡수하여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질소 화합물로 고정하여 콩과식물에 공급하고, 콩과식물은 뿌리혹박테리아의 생활에 필요한 탄수화물을 공급함으로써 서로 공생관계를 유지한다.
이렇게 공생하는 두 개체군이 모두 이익을 얻는 경우를 상리 공생, 한쪽만 이익을 얻는 경우를 편리 공생이라고 한다. 흰동가리는 위험할 때 말미잘의 촉수에 몸을 숨김으로써 보호를 받고, 말미잘은 흰동가리가 떨어뜨리는 먹이를 먹는다.
■ 기생
한 개체군이 다른 개체군에게 피해를 주면서 사는 경우를 기생이라하고, 기생 관계에서 이익을 얻은 생물을 기생자, 피해를 입는 생물을 숙주라고 한다. 사람과 같은 동물의 몸에 사는 기생충은 동물의 영양소를 흡수하여 살아가므로 동물에게 피해를 준다.
■ 포식과 피식
군집의 개체군은 서로 복잡한 먹이 그물로 연결되므로 개체군 사이에 먹고 먹히는 관계가 성립된다. 이때 먹는 쪽을 포식자, 먹히는 쪽을 피식자라고 하는데, 포식자는 피식자의 천적이 된다. 피식자의 수가 증가하면 포식자의 수도 증가하며, 포식자의 수가 증가하면 피식자의 수는 감소한다.